
🔖 이제 이혼합니다 / 가키야 미우
🔖 E-book / 크레마북클럽
🔖 2024. 03. 03 완독
2월 말에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새 3월이다.
북클럽을 둘러보다 눈에 띄었던 작가명 '가키야 미우'.
이전 작품인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망설임없이 골랐다.
평범한 일상의 어느 날, 쉰 여덟살의 주부 스미코는 친구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상중엽서를 받았다.
그 때 문득 들었던 '부럽다' 는 감정. 본인이 떠올린 생각에 화들짝 놀란 스미코는 이내 본인의 일상을 곰곰히 되짚어본다.
남편의 시중을 드는 삶, 무시당하는 삶, 가정에 기여하는 본인의 노력에대해 인정받지 못하는 삶..
친구들과 남편 욕, 시댁 욕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보지만 이내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야한다.
어느 덧 그냥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러던 중 학창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 '미사오'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커리어우먼으로 잘나가는 줄 알았던 친구가 이혼을 했다고하니, 호기심과 이혼에 대한 궁금증으로 어렵게 미사오와 재회하게 된다. 폭력도, 바람도, 도박도 없었지만 자신을 옭아메던 남편과의 이혼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게 되었다고 말하는 미사오를 보며, 스미코도 조금씩 용기를 내게된다.
"좋은 아내란 내조의 본분을 다하고 남편에게 순종하며 따르는 여자를 말하겠지. 나는 그런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순종적인 여자라는 말을 듣느니 죽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런 내게 이 사회는 살기가 힘들다. 정말로 살아가기가 힘들다."
일본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보다 여성인권이 현저하게 낮은 탓인지, 이혼 후 나타난 스미코에게 동네친구들이 건네는 말들과 마인드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편을 혼자두어서 외롭게 했다는 둥;)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엄마로써 아내로써 그리고 남자 역시 남편으로써 아이들의 아빠로써 자리를 잡다보면 내 자신으로써의 '나' 는 으레 소홀해지기 마련이지만, 그저 소홀해지는데 그치지 않고 배우자에 의해 나 자신이 사라지는 경험은..
이 시대의 어머니 세대는 물론이고 아직까지 종종 있는 일이다.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가고, 마음도 많이 아팠다.
아름답고 따뜻한 가정을 만드는데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일이 절대 아니다.
오늘도 자식들 챙기랴, 남편 챙기랴 나를 소홀히하고 있는 많은 어머니들에게 응원과 감사를 보내고싶다🐰🍀
남자도 여자도 젊을 때는 외로움을 잘 타지만 여자는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한층 더 고독에 빠진다. 아무에게도 응석부리거나 의지할 수 없는 생활. 가사도 육아도 첫 경험인데 남편에게도 기댈 수 없는 나날을 홀로 고군분투하며 극복해야만한다. 남편이 있어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혼자 사는 생활의 몇 배나 더 고독하고 슬프다.
이혼하고 나서 나 스스로 예전보다 '좋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사소한 일로 질투하지도 않게 되었고 무엇보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게 되었다.
벌써 쉰여덟이지만, 아직 쉰여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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